Poetic summer-33

해바라기

by 박용기
Poetic summer-33, 해바라기


그 집 오후의 여름 정원을
키 큰 해바라기가 환하게 비추고 있었습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피어있는

노란 해바라기는

마치 한여름 태양처럼

뜨겁고 정열적인 에너지를 쏟아내고 있었습니다.


해바라기는 국화과에 속하는

일 년생 초본 꽃입니다.


노랗고 큰 꽃잎 부분은

사실은 일종의 얼굴마담이고,

실제로는 수십 개의 작은 꽃들이

가운데 모여 피는 두상화서입니다.

작은 꽃 하나하나에서 씨가 맺히기 때문에

가운데에 씨가 빽빽이 모이는 것입니다.


중앙아메리카가 고향인 이 꽃은

16세기에 유럽에 건너갔습니다.

유럽에 처음 이주되었을 때는

커다랗고 강렬한 느낌으로 인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학명은 Helianthus annuus,

영어 일반명은 잘 아는 sun flower.


Helianthus는

태양을 뜻하는 Helios와

꽃을 뜻하는 Athos가 합쳐진 말입니다.

즉 sun flower.


보통 이름처럼

꽃이 해를 따라 움직인다고 알고 있지만,

그건 오해!


꽃이 피기 전 꽃봉오리를 피우는데 필요한 영양소 합성을 위해

봉오리가 피기 전까지만 해를 향하여 방향을 바꾸며,

꽃이 핀 후엔 그냥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다고 합니다.


꽃에는 광합성 기능을 하는 엽록소가 없기 때문에

당연히 주광성도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해바라기라는 이름이 멋져

오늘도 이름처럼 해를 따라 도는 것만 같습니다.


태양을 닮은 꽃, 해바라기가

한여름 뜨거운 태양처럼 피어나

여름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해바라기 피는 마을/ 이성교


아무도 오지 않는 마을에

해바라기 핀다

갇혀있는 사람의 마음에도

노오란 햇살이 퍼져

온 천지가 눈부시다


지난 여름

그 어둠 속에서

열리던 빛

눈물이 비친다


이제 아무 푯대 없이

휘청휘청 해서는 안된다


바울처럼 긴 날을 걸어서

까만 씨를 심어야 한다

해바라기 피는 마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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