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어리연
여름 연못엔 노랑어리연 하나 외롭게 피었습니다.
소금쟁이도 잠시
수련 잎 위에서 낮잠을 자는 오후
무료함을 달래려
셀카놀이를 하고 있는 작은 꽃에게
바람이 물결을 만들어 장난을 겁니다.
셀카의 앱처럼
다양한 모습으로 변형된 자신의 사진을 보며
작은 꽃이 노란 미소를 짓습니다.
어느새
내 마음이 연못 속에 녹아들어 갑니다.
여름도 그렇게
시가 되어
연못에 흩어집니다.
여름연못/ 송명희
연잎 몇 장 물 위에 떠 있다
밑으로는 빽빽이 잔뿌리 얽혀 있어도
속 물살, 뒤척이며 몸을 떨어도
연잎들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다
어머니의 생이 그러셨다
굽이굽이 세월의 소용돌이에 시달리셔도
언제나 물 가운데 연잎이셨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온몸으로
바람 다독이시며
억센 갈대 잎 사이
가만히 가만히 물살 잡아 놓으셨다
하나 둘 꽃잎 피워 놓으셨다
그리고 이젠 하늘까지 두 팔로 안으시고
저렇게 명경明鏡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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