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ic summer-36

노랑어리연

by 박용기
119_3963-c-s-Poetic summer-36.jpg Poetic summer-36, 노랑어리연


여름 연못엔 노랑어리연 하나 외롭게 피었습니다.

소금쟁이도 잠시

수련 잎 위에서 낮잠을 자는 오후


무료함을 달래려

셀카놀이를 하고 있는 작은 꽃에게

바람이 물결을 만들어 장난을 겁니다.


셀카의 앱처럼

다양한 모습으로 변형된 자신의 사진을 보며

작은 꽃이 노란 미소를 짓습니다.


어느새

내 마음이 연못 속에 녹아들어 갑니다.


여름도 그렇게

시가 되어

연못에 흩어집니다.





여름연못/ 송명희


연잎 몇 장 물 위에 떠 있다

밑으로는 빽빽이 잔뿌리 얽혀 있어도

속 물살, 뒤척이며 몸을 떨어도

연잎들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다


어머니의 생이 그러셨다

굽이굽이 세월의 소용돌이에 시달리셔도

언제나 물 가운데 연잎이셨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온몸으로

바람 다독이시며

억센 갈대 잎 사이

가만히 가만히 물살 잡아 놓으셨다

하나 둘 꽃잎 피워 놓으셨다


그리고 이젠 하늘까지 두 팔로 안으시고

저렇게 명경明鏡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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