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ic summer-37, 부들
여름 연못 가에는
어묵을 긴 꼬챙이에 끼워 새워놓은 것 같은
갈색의 꽃이 핍니다.
바로 부들.
늘 이 이름은 어떻게 붙여졌을까 궁금했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부들’은 꽃가루받이가 일어날 때에
부들부들 떨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네요.
제가 기대했던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런데
또 길쭉한 잎이 부들부들 부드러워 그렇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저는 저 갈색 부분이 부드러워 그렇게 부르나 생각했는데,
살짝 빗나갔지만 그래도 비슷합니다.
이 꽃을 보면
늘 사진에 담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멋진 사진을 얻기 어려웠습니다.
사진을 찍기 전
먼저 빛과 구도 그리고 배경을
여러 각도에서 보게 되는 데
늘 무언가 부족했거든요.
그래도 이번에 한밭수목원에서 만난 아이들은
키 배열도, 빛도 배경도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낮은 곳이 있으면 높은 곳도 있고
반대로 절정이 지나면
꼭대기에서 내려와야 하는 자연의 순리를
음악처럼 시처럼 보여주는 느낌입니다.
여름 무더위도 이제
절정을 지나 고개를 숙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꺾일 줄 모르는
코로나-19의 위력은
아직도 가파른 언덕을 오릅니다.
언젠가
그 끝도 보이겠지요.
별로 재미없고 지루하게까지 느껴졌던
우리 모두의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
꽃 사진 하나만으로도
즐겁고 감사한 그런 날이
빨리 오기를 기도합니다.
여름을 보내며/이향아
절정은 지나갔다
8월은 이제 만만한 풋내기가 아니다
말복을 향해 불을 뿜던 칸나도
제풀에 지쳐 목이 잠기고
감출 것도 머뭇거릴 것도 없는
그렇다고 으스대지도 않는
이미 판가름이 난 굿판
발표가 남았어도 조바심하지 않는다
결과는 우리가 다 아는 바와 같을 것
두근거림도 가라앉히고
평온하게,
아주 평온하게 익어가는 대낮
햇발은 느긋하게 그림자를 늘인다
그래도 매미는 죽을힘을 다해
최후의 공연을 부르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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