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ic summer-39

뚱딴지 꽃

by 박용기
Poetic summer-39, 뚱딴지 꽃


뚱딴지: 행동이나 사고방식 따위가 너무 엉뚱한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국어사전에서 '뚱딴지'를 찾으면 나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그 아래에는 다른 뜻도 나옵니다.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줄기는 높이가 1.5~3미터이고 잔털이 있으며,
땅속줄기는 감자 모양이다.
8~9월에 노란 꽃이 핀다.
덩이줄기는 이눌린(inulin) 성분이 들어 있어
알코올의 원료로 쓰며
연하고 단맛이 있어 먹기도 하고 사료로도 쓴다.


가을로 가는 여름 하늘을 향해

가슴을 활짝 열고

기지개를 켜는 노란 뚱딴지 꽃이 아름답습니다.


기다랗고 늘씬한 키에

시원하고 간결한 모습

어디를 보아도 이름과 어울리지 않는 꽃이지만,

땅속줄기를 보면 이해가 되는 꽃 이름입니다.

돼지감자.


때로는 이런 엉뚱함이

미소를 짓게 하는 매력을 지닌 꽃.


이제 이 여름도

가을을 향해 천천히 발을 내딛고 있습니다.


가을이 오면

힘들게 하던 무더위와 함께

코로나-19 바이러스도 한순간에 사라져 주면 좋겠다는

뚱딴지같은 생각을 해 봅니다.



뚱딴지/ 김승기


너를 보면 생각나는 옆집 아줌마

언제 보아도 그늘이라곤 티 한 점 없는 얼굴로 마주치는 사람들마다 연실 밝은 웃음 건네는 여자


굵은 허리에 불룩하니 아랫배까지 나온 몸매로 쉰을 넘겨 예순을 바라보는 멀지 않아 며느리 볼 나이인데도 젊게 살아야 한다며 이십대 아가씨마냥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짧은 치마를 그것도 해바라기 꽃처럼 팔짝 퍼드러진 치마를 즐겨 입는 약간은 푼수 끼마저 있는 웃음이 헤픈 여자


그러나 해맑은 웃음이 마주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어두운 마음 주름살 펴게 하며 덩달아 들떠 웃음보 터질 것 같은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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