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꽃으아리
지난해 화원에 갔다
피어있는 꽃이 하도 예뻐 사온
흰색 큰꽃으아리.
하지만 집에 온 후
몇 송이를 더 피우긴 했지만
나머지 꽃송이들은 피지도 못한 채
시들고 말았습니다.
그 후 죽은 줄 알고
겨울 동안 발코니 한 구석에 버려져
물도 주지 않고 돌보아 주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2월 어느 날 아내가 우연히 보니
잎이 돋아 나기 시작했습니다.
부랴부랴 물을 주고
지지대도 꽂아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줄기가 자라나고
꽃망울을 맺더니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다시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로 힘든 이 봄에
자연이 가져다준 귀한 선물입니다.
정말 자연은 신비로움 그 자체입니다.
4월의 바람/ 홍경임
모짜르트가 흐르는 거실에서
홀가분한 마음 되어
커피 한 잔 말없이 마시니
잠에 취했던 나의 영혼 기지개를 켠다
맑은 기분으로 4월의 햇살을 받으며
돌산 밑 작은 동네를 지날 때면
골목 파란 대문집 라일락 꽃잎은
내 볼을 어루만지는데
4월의 바람 오늘은 더욱
여며진 내 가슴을 헤집으며
어제와는 다른 몸짓으로 하여
나를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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