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혹시 보리 서리를 아시나요?
제가 어렸을 때
누릇누릇 익어가는 보리 이삭들을 잘라 불에 그슬리면
따가운 보리 가시가 타 없어지고
적당히 익은 알곡만 남게 되는데,
이것을 손바닥으로 비벼 껍질은 불어내고
알곡만 입에 털어 넣고 씹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동네 또래 친구들과
누군가의 보리밭에서
들킬까 봐 조심조심 몰래 하던 철없는 짓이었죠.
손과 입에 검댕이 까맣게 묻었지만
배고프고 특별한 장난감이 없던 시절에는
즐거운 놀이었습니다.
지금도 보리를 보면 그 어린 날들이 떠오릅니다.
1950년대...... ^^
옛날의 기억들 중
아프고 시린 기억들은
보리 가시처럼 타 없어지고,
아름답게 미화되어
가슴에 재로 남습니다.
시간이 가져다주는
마법의 매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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