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옛날의 기억-1

보리

by 박용기
107_0869-73-st-m-s-AF-Memory of those days(2017).jpg 그 옛날의 기억-1, 보리



혹시 보리 서리를 아시나요?


제가 어렸을 때

누릇누릇 익어가는 보리 이삭들을 잘라 불에 그슬리면

따가운 보리 가시가 타 없어지고

적당히 익은 알곡만 남게 되는데,

이것을 손바닥으로 비벼 껍질은 불어내고

알곡만 입에 털어 넣고 씹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동네 또래 친구들과

누군가의 보리밭에서

들킬까 봐 조심조심 몰래 하던 철없는 짓이었죠.


손과 입에 검댕이 까맣게 묻었지만

배고프고 특별한 장난감이 없던 시절에는

즐거운 놀이었습니다.


지금도 보리를 보면 그 어린 날들이 떠오릅니다.

1950년대...... ^^


옛날의 기억들 중

아프고 시린 기억들은

보리 가시처럼 타 없어지고,

아름답게 미화되어

가슴에 재로 남습니다.


시간이 가져다주는

마법의 매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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