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봄이 오려나?
포근한 겨울에 내리는 겨울비는
마치 봄비 같은 느낌이 듭니다.
많이 추운 겨울은 아닌데도
겨울은 겨울이라 봄이 기다려지지만,
이 겨울이 가면
그만큼 세월이 흘러간다는 생각을 하니
봄이 조금 천천히 오기를 바라게도 됩니다.
봄비 같은 겨울비를 보며
삶에 대한 상념에 젖어듭니다.
비가 많이 내리는 이 겨울
이형기 시인의 시를 읽습니다.
겨울의 비/이형기
모조리 떨고 나니 온다
겨울의 비.
이젠 낙엽도 질 것이 없는
마른 나뭇가지,
빈 들판엔
남루를 걸친 계절의 신이
혼자 웅크리고 있다.
머지않아 잠들 것이다.
그리고 묻힐 것이다.
그렇게 한 소절을 매듭짓는 의식······
눈이 내릴 걸 생각한다.
눈물을 뿌릴 만도 하지만
눈물이 아닌 겨울의 비.
어제는 오후 내내 바람이 불고
오늘은 이 차가운 인식이
목덜미를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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