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ic summer-23

수련

by 박용기



이 여름에는 연꽃이 흐드러지게 핀 연못에 가보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몇 년 전 다녀왔던

부여 궁남지의 수련과 연꽃 사진 몇 장을 꺼내

손질을 해 봅니다.


그때엔 비가 오는데도 달려가

수련과 연꽃을 사진에 담을 기회와 열정이 있었습니다.


비에 젖은 흰 수련과

물에 비친 반영이

수련의 앞과 뒤를 동시에 보여줍니다.

물에 비친 수련 뒷모습도 참 아름답습니다.


이렇게 사람들 앞에서나

사람들이 보지 않는 뒤에서도

모두 아름다운 모습으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실제의 모습과는 다른

보여주고 싶은 것들만 보여주는

요즘 같은 SNS 세상에서는

참 보기 좋은 모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수련/ 최명주



치자 빛 색깔이 번져있는 아침햇살 아래

치맛자락 펼쳐놓고 살포시 웃음짓는

흰백의 꽃송이

풀잎에 기대는 마음 하나

애뜻한 눈빛으로

정든 사람인 양

발길을 부여잡는다

머리카락 스치며 지나는 바람

가슴에서 울리는 휘파람 소리

그대 언제 여기까지 왔나!

강물처럼 깊은 사랑

목말라 하는 그리움만 출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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