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의 여름-5

들꽃길 산책

by 박용기
119_4825-s-The summer in Muju-5-1.jpg 무주의 여름-5, 달맞이꽃


흰 연꽃이 아름답게 피던 연못을 벗어나
풀꽃이 피는 시골길을 걸었습니다.


먼 아침산의 푸르스름한 실루엣을 배경으로

아직 지지 않고 피어있는

노란 달맞이꽃이 먼저 반겨줍니다.

낮에는 잘 보기 어려운 모습입니다.


길가에는 분홍색과 붉은색 코스모스도 피어

서늘한 아침 공기와 함께

가을 느낌을 느끼게 했습니다.


풀밭에는 분홍 메꽃도

수줍지만 맑고 환한 얼굴로 피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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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의 여름-5, 코스모스, 메꽃



조금 더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청초한 모습의 메밀꽃 하나가

아침 묵상 중입니다.


기도하듯 하늘을 향해

마디마다 순백의 꽃을 피워 올린 모습이

영국 화가 조슈아 레이놀즈(Joshua Reynolds)의 그림

'어린 사무엘(The Infant Samuel)'처럼

경건하고 아름답습니다.


이 그림 앞에서

한참을 멈추었습니다.


119_4830 _29-st-s-The summer in Muju-5-4.jpg 무주의 여름-5, 메밀꽃



길가에는 붉게 피는 작은 들꽃

이질풀도 한창이었습니다.

이질풀과 늘 헷갈리는 꽃 중에는 쥐손이풀이 있습니다.

몇 가지 구별하는 방법이 있지만

저는 '오이 삼손'으로 외웁니다.


꽃 속에 줄무늬가

5 개면 이질풀(오이),

3 개면 쥐손이풀(삼손). ^^


혹시 들길에서 이 꽃을 보거든

적용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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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의 여름-5, 이질풀


여름 아침에

들길을 걸으며

길가에 핀 작은 들꽃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일은

분명 '소확행'입니다.





풀꽃과 놀다/ 나태주



그대 만약 스스로

조그만 사람 가난한 사람이라 생각한다면

풀밭에 나아가 풀꽃을 만나 보시라


그대 만약 스스로

인생의 실패자, 낙오자라 여겨진다면

풀꽃과 눈을 포개 보시라


풀꽃이 그대를 향해 웃어줄 것이다

조금씩 풀꽃의 웃음과

풀꽃의 생각이 그대 것으로 바뀔 것이다.


그대 부디 지금, 인생한테

휴가를 얻어 들판에서 풀꽃과

즐겁게 놀고 있는 중이라 생각해 보시라


그대의 인생도 천천히

아름다운 인생 향기로운 인생으로

바뀌게 됨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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