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질빵 씨앗
겨울과 봄 사이,
2월의 한가운데 서 있습니다.
지난가을의 결실을 붙들고 겨울을 난
사위질빵 열매도
이제 씨앗들을 바람에 날려 보내고
봄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할 시간입니다.
어찌 보면 30일도 채우지 못한
깍두기 같은 달.
하지만 가장 융통성이 있는
열려있는 달이기도 한 2월.
나에게는 그동안의 출퇴근 시간이
끝나는 달이기도 합니다.
자유로움과 섭섭함이 교차하는 달
소중한 2월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시위질빵의 씨앗처럼
새로운 자유를 향해
날아갈 준비를 해야 할 시간입니다.
2월 /정연복
일년 열두 달 중에
제일 키가 작지만
조금도 기죽지 않고
어리광을 피우지도 않는다
추운 겨울과
따뜻한 봄을 잇는
징검다리 역할
해마다 묵묵히 해낸다.
겨울이 아무리 길어도
기어코 봄은 찾아온다는 것
슬픔과 고통 너머
기쁨과 환희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그리 길지 않음을
가만가만 깨우쳐 준다.
이 세상의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이여
나를 딛고
새 희망 새 삶으로 나아가라고
자신의 등 아낌없이 내주고
땅에 바싹 엎드린
몸집은 작아도 마음은
무지무지 크고 착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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