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사랑-4

배풍등 열매

by 박용기
116_0986_87-st-s-Winter love-4(2019).jpg 겨울 사랑-4, 배풍등 열매



꽃도 없고
시간도 얼어붙은 것 같은 겨울에는
카메라를 들고 겨울 숲으로 갑니다.

아직 남은 배풍등 열매가

조금은 주름진 모습으로 매달려 있는 숲.


가을에 젊고 탄력 있던 열매는

이제 탄력은 잃어 가지만,

더욱 맑고 투명하게

삶의 깊이를 더해갑니다.


시간이 정지한 듯

삶들이 멈춰있는 겨울 숲에도

따뜻한 배풍등 등불은 켜져 있습니다.




겨울 숲은 따뜻하다 /홍영철



겨울 숲은 뜻밖에도 따뜻하다.

검은 나무들이 어깨를 맞대고 말없이 늘어서 있고

쉬지 않고 떠들며 부서지던 물들은 얼어붙어 있다.

깨어지다가 멈춘 돌멩이

썩어지다가 멈춘 낙엽이

막무가내로 움직이는 시간을 붙들어놓고 있다.

지금 세상은 불빛 아래에서도 낡아가리라.

발이 시리거든 겨울 숲으로 가라.

흐르다가 문득 정지하고 싶은 그때.





#겨울_사랑 #겨울_숲 #배풍등열매 #등불 #겨울숲은_따뜻하다 #2020년_1월

매거진의 이전글2월에-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