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잔상-3

참나리

by 박용기
119_3811_10-st-s-Afterimages of summer-3.jpg 여름의 잔상-3, 참나리


한여름 뜨거운 태양을 닮아
주황빛으로 타는 꽃


참나리가 아름답게 뜨겁던 여름도

이제 점차 식어갑니다.


불은 물질이 산소와 급격히 반응하면서

내부에 가지고 있던 화학에너지를

방출하기 때문에 뜨겁습니다.


불의 빛깔을 보면

불의 온도를 유추할 수 있습니다.

흔희 붉게 타는 불꽃을 말하지만

붉은색은 비교적 낮은 1,000 °C 이하입니다.


나리꽃처럼 주황빛으로 타는 불꽃은

그보다 더 뜨거운 1,000 to 1,200 °C.

그리고 노랑색, 흰색 그리고 청색으로 갈 수록

온도는 더 뜨거워집니다.


그러니 붉은 장미보다 더

뜨겁고 정열적인 꽃이

나리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여름 뙤약볕에서

자신을 뜨겁게 태우던

주근깨 얼굴의 주황색 참나리도

이제 여름의 잔상으로 남아

희미해집니다.


모든 것이 그러하듯이…..





참나리 꽃 / 정심 김덕성


칠월이 되면

산과 들에 아름다워서 붙여진

참나리라는 이름의 꽃


백합이라고도 불리는 이 꽃은

줄기 끝에서 수줍은 양

고개는 푹 숙이고

주황색으로 꽃이 핀다


흑자색 반점이 있는 꽃잎엔

뜨거운 사랑만을 어찌 할 수 없어

초록 숲에 사랑의 꽃등을 켠

점박이 나리꽃


순결한 참나리

사랑하면서도 눈길 주지 못하고

가슴앓이 하는 꽃

참나리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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