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제주-7, 밀잠자리
밀잠자리 한 마리가
앞마당 작은 연못에 날아와
맴을 돌다 잠시 쉬어 갑니다.
잠자리를 보면
시골에서 놀던 어릴 적이 떠오릅니다.
특별히 가지고 놀 장난감이 없던 시절
들판의 풀과 곤충은 좋은 친구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잠자리를 잡아
짓궂은 장난을 치기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잠자리들에게 참 미안한 일이었습니다.
이제는 이런 잠자리 하나도
사랑스럽고 소중하게 느껴지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
잠자리/ 작자 미상*
내손의 손금을 보듯
그대의 날개옷 무늬를 본다
무지개빛 나래에 새겨진
고아한 구름문양은
속세를 떠난 신선의 풍류
물속에서 수양을 쌓고
하늘로 올라간 그대를
승천한 용이라고 할순 없을까
그대는
고요한 호수에 일렁이는 물살
꿈꾸는 구름의 외로운 영혼
있는듯 없는듯
보일듯 말듯
파르르 떠는 나래
황홀한 은물결이
아스름하게
허공에 파동친다
그대는
가장 섬세한 숨결로
잔잔히 흐르는 여름날의 서정시
나는 언제나
그대의 해맑은 시심을 잡으러
산과 들을 헤매는 어린 날의 동심
짧은 여름이 서러운
그대의 투명한 날개에
수억광년의 별빛들이 지나가면
그리움으로
아픈 그리움으로
내마음에도
잔물결이 이네
내마음에도 아련히
사랑의 추억이 살아나네
* 이시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찾은 시인데, 시인이 누구인지 알 수 없어 사이트 주소만 표시합니다. http://www.poemtown.com/51104510884753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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