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의장풀
가을이 시작되기 전
들판에는 이 꽃이 피어납니다.
하지만 올해엔
8월이 너무 더워
풀밭에서 이 닭의장풀 꽃 보기도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여름을 지우는
비가 억수로 내리자
어느 틈에 피었는지
파란 입술의 닭의장풀이
꽃을 피웠습니다.
닭의장풀은 '달개비', '닭의밑씻개'라고도 불리며,
닭의장풀과의 한해살이풀입니다.
잎과 마디 모양이 대나무를 닮았다고 해서 죽절채(竹節菜)라 합니다.
당나라의 시인 두보는 닭의장풀을 수반에 꽂아두고
`꽃이 피는 대나무`라고 부르며 아꼈다고 합니다.
영어 이름은 `Day flower`
하루만 피고 지는 하루살이 꽃이라는 뜻입니다.
하루만 사는 꽃이어서
곤충의 도움이 없이도
아래쪽 수술을 안으로 굽혀서
암술에 꽃가루를 묻혀 자가수정을 합니다.
시인들에게는 '닭의장풀'보다
'달개비꽃'이 더 감성적인 이름인가 봅니다.
제가 들어도 그렇군요.
달개비꽃/ 김영천
자꾸만 밀려나가는 바다더러
안 된다고, 안 된다고,
제 몸 데구르르 구르며,
온 몸으로 치받으며,
자갈거리는 돌멩이들
그렇게 떠나보낸 세월이나,
열혈 들끓던 젊음이나,
사랑 따윈 다 헛되더라고,
송림은 아직도 푸르게 서서
갯바람이나 조금씩 흔들어보는 것이지만
오메, 저 깜깜한 숲 속으로는
새파랗게 맺히는 눈물들은 무슨 이유인가?
저리 순결한 몸짓을 보라
우리의 삶은 시정의 그 것들처럼 더욱 진부해도
끝끝내 젊음을 유지하려는 게지
와그르르 밀려와 깨지는
파도처럼
그 어떤 진실보다도 더 진한 빛깔로
한 마디 말도 되지 못할 중얼거림으로
비로소 터지는 입술.
#9월이_오면 #닭의장풀 #달개비 #Day-flower #201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