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과 초가을-5

좀작살나무 열매

by 박용기
119_6171-s-Late summer and early autumn-5.jpg 늦여름과 초가을-5, 좀작살나무 열매


초가을에 장마가 이어졌습니다.


동네에 있는 작은 좀작살나무 열매에도

가을이 익어갑니다.


보랏빛 열매 위에

물방울이 맺혀

보석을 꿰어놓은 것처럼 아름답습니다.


이 귀여운 열매가 열리는 나무에

좀 험상궂은 단어 '작살'이라는 말이 안 어울립니다.


나무의 원 줄기에서

양쪽으로 마주 보고 갈라져 나온 가지의 모양이

물고기를 잡는 작살을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냥 '작살나무'는 꽃이 잎겨드랑이에 붙고

'좀작살나무'는 조금 떨어지며,

좀작살나무의 열매가 더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학명은 Callicarpa dichotoma이며

영어 이름은 purple beautyberry

혹은 early amethyst라고 합니다.


이 나무를 보면

'아주 결단이 날 정도로 완전히 부서져 버렸다는 뜻'을 지닌

'작살'이라는 말도 있어

역시 별로 안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 '작살'이라는 말은

10대나 20대의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매우, 아주'라는 최상급의 의미로 많이 쓰이기도 한다니,

젊은 감성으로 '미모 작살' 정도로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ㅎㅎ


보랏빛 예쁜 열매(purple beautyberry) 위에

늦여름과 초가을이 함께 머물고 있습니다.




9월과 뜰/ 오규원


8월이 담장 너머로 다 둘러메고
가지 못한 늦여름이

바글바글 끓고 있는 뜰 한켠
자귀나무 검은 그림자가
퍽 엎질러져 있다

그곳에
지나가던 새 한 마리
자기 그림자를 묻어버리고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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