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과 초가을-6, 버들마편초와 제비나비
늦여름 무주의 카페에는
버들마편초가 한창이었습니다.
그리고
꽃 사이를 검은 제비나비들이
유유히 누비고 다녔습니다.
나비라는 말은 '나불나불' 나는 모습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이렇게 우아하고 아름다운 나비지만
이런 모습으로 사는 시간은 대부분 고작 한 달 미만이라고 합니다.
알에서 애벌레로 그리고 번데기로 모습을 바꾼 후
드디어 우아한 날개를 얻으면
생의 마지막이 다가옵니다.
그 짧은 기간 동안
열심히 짝을 찾고 다시 알을 낳아
생명을 이어갑니다.
1년이 못 되는 삶의 주기 중
많은 시간은 그리 아름답지도,
자유롭지도 못한 모습으로 지냅니다.
그리고 어느 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자유로운 존재가 되지만,
주어진 시간은 짧기만 합니다.
이런 자연의 섭리를 생각하며
가슴이 짠해집니다.
그래도 생이 끝날 때까지
이런 멋진 모습 한 번 보여주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이 나비의 짧지만 멋진 삶이 아름답습니다.
나비/ 정지용
내가 인제
나비같이
죽겠기로
나비같이
날라왔다
검정 비단
네 옷 가에
앉았다가
창(窓) 훤 하니
날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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