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과 초가을-6

버들마편초와 제비나비

by 박용기
늦여름과 초가을-6, 버들마편초와 제비나비


늦여름 무주의 카페에는
버들마편초가 한창이었습니다.


그리고

꽃 사이를 검은 제비나비들이

유유히 누비고 다녔습니다.


나비라는 말은 '나불나불' 나는 모습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이렇게 우아하고 아름다운 나비지만

이런 모습으로 사는 시간은 대부분 고작 한 달 미만이라고 합니다.


알에서 애벌레로 그리고 번데기로 모습을 바꾼 후

드디어 우아한 날개를 얻으면

생의 마지막이 다가옵니다.

그 짧은 기간 동안

열심히 짝을 찾고 다시 알을 낳아

생명을 이어갑니다.


1년이 못 되는 삶의 주기 중

많은 시간은 그리 아름답지도,

자유롭지도 못한 모습으로 지냅니다.


그리고 어느 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자유로운 존재가 되지만,

주어진 시간은 짧기만 합니다.

이런 자연의 섭리를 생각하며

가슴이 짠해집니다.


그래도 생이 끝날 때까지

이런 멋진 모습 한 번 보여주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나비의 짧지만 멋진 삶이 아름답습니다.




나비/ 정지용


내가 인제

나비같이

죽겠기로

나비같이

날라왔다

검정 비단

네 옷 가에

앉았다가

창(窓) 훤 하니

날라 간다



#늦여름 #초가을 #버들마편초 #제비나비 #멋진_삶 #수자부리는_카페 #무주 #2021년_9월

매거진의 이전글늦여름과 초가을-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