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과 초가을-7. 맥문동
늦여름과 초가을 사이
꽃대를 올리고 보랏빛 꽃들을 피우는 맥문동
뿌리의 굵은 부분이 보리를 닮았다고
‘맥문’(麥門)이라는 이름을 얻었고,
난처럼 생긴 잎이 겨울을 견뎌내는 겨우살이풀이라
‘동’(冬)을 하나 더 보태 맥문동이 되었다고 합니다.
맥문동은 약재로도 널리 쓰이고
차로도 마십니다.
학명은 Liriope muscari이고
영어 이름도 Liriope(리리오페)라 부릅니다.
리리오페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물의 요정입니다.
옆으로 퍼진 가는 푸른 잎 가운데에서
꽃대를 높이 세우고 피어난
보라색 꽃을 보면서
마치 샘솟는 맑은 물과 같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동네 화단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꽃이어서
참 익숙한 꽃이기도 합니다.
아파트 화단에 피어난 한 포기의 맥문동 꽃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그늘에 핀 꽃 뒤로
오후의 햇볕이 따스합니다.
너무도 무덥던 한여름의 오후 햇살이
어느덧 정겨운 햇살로 바뀐 초가을입니다.
9월과 뜰/ 오규원
8월이 담장 너머로 다 둘러메고
가지 못한 늦여름이
바글바글 끓고 있는 뜰 한켠
자귀나무 검은 그림자가
퍽 엎질러져 있다
그곳에
지나가던 새 한 마리
자기 그림자를 묻어버리고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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