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과 초가을-4

벌개미취

by 박용기
119_3696-m-s-Late summer and early autumn-4.jpg 늦여름과 초가을-4, 벌개미취


가을이 오기 전부터
가을을 느끼게 하는 꽃이 있습니다.


벌개미취입니다.

벌개미취는 우리나라 특산물입니다.

그래서 벌개미취의 학명은 Aster koraiensis.

우리나라 들꽃으로는 처음으로

원예화에 성공한 꽃이라고 합니다.

영어 이름은 코리안 데이지(Korean Daisy)라고도 불립니다.

K-flower의 원조격이 되나요?


개미취는 꽃대에 개미가 붙어 있는 것처럼

작은 털이 있는 ‘취’ 종류라 하여 붙은 이름이고

'벌'은 벌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이라는 뜻입니다.


비가 오는 날

동네를 산책하다

어느 집 앞 가로수 밑에 피어난

벌개미취를 만났습니다.

별 같은 얼굴

그 위에 맺힌 빗방울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아름다운 순간이었습니다.


초가을은 그렇게

늦여름에 핀 꽃 위에

살며시 찾아와 있었습니다.





여름속 가을/ 황호신

분주한 벌의 날갯짓에서
노란색 가을의 얼굴을 보며
피로한 한줌의 나뭇잎에서
눈썹에 와닿은 가을을 읽는다

밖으로 끓어오르는
땡볕의 서슬엔 아직
푸르던 기억 바래지 않았건만
매미의 합창에 상실한 전의
콧등의 바람에 떨어진 어깨

그대여 그대를 보내기에는 아직
헤아릴 지난 날이 너무 많아요
그대여 그대를 떨구기에는 아직
간직한 엽록소가 너무 많아요
그대여 그대를 포기하기엔 아직
가지 사이 바람이 너무 많아요

봄날을 다투어 하 많던 꽃잎
장마의 질투에 낙화로 지고
여름날을 우기어 짙던 나뭇잎
고추잠자리처럼 낙엽물 들어
아, 이젠 가을인가
하지만 아직은 여름
뜨거웠던 기억안고 돌아 못올 길
떠나는 채비하는 그대 등뒤에서
서러운 눈물만 안으로 삼키네

우체함에 날아든
빨간 엽서
한 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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