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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기의 사진공감 2021
늦여름과 초가을-3
백일홍-2
by
박용기
Sep 9. 2021
늦여름과 초가을-3, 백일홍-2
참 깨끗하고 맑은 얼굴로
늦여름에서 초가을로 넘어가는 꽃
초등학교에서 내려오는
작은 네거리 한 코너에서
다정히 아이들을 맞아주는 백일홍입니다.
늘 천진한 아이들과 눈 맞추기 위해
아이들의 키만큼에
곱고 맑은 꽃을 피웠습니다.
가을빛처럼 고운 배경은
실은 학생들을 실어 나르는
노란 스쿨버스.
학교 수업이 끝나자마자
이 학원 차를 타고 떠나는 아이들에게
작은 위로와 격려의 눈빛을 보냅니다.
때로는 바람 따라 손을 흔들어 주기도 합니다.
물론 그 눈빛과 손짓을 알아차리는 아이들은
그리 많지 않겠지만......
학교가 끝나면 책가방을 던져놓고
동네 친구들과 뛰어놀던
어린 시절이 생각납니다.
아이들이 꽃들과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여유롭고 따뜻한 세상이 되면 좋겠습니다.
여름 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가 시작된 초등학교 앞에서
아이들의 재잘거림 속에
초가을이 시작됩니다.
구월의 시
/ 조병화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의 여름만큼
무거워지는 법이다.
스스로 지나온
그 여름만큼
그만큼 인간은 무거워지는 법이다.
또한 그만큼
가벼워지는 법이다.
그리하여 그 가벼움만큼? 가벼이 가볍게 가을로 떠나는 법이다.
기억을 주는 사람아
기억을 주는 사람아
여름으로 긴 생명을
이어주는 사람아
바람결처럼 물결처럼
여름을 감도는 사람아
세상사 떠나는 거
비이치 파라솔은 접히고
가을이 온다
#늦여름 #초가을 #9월 #백일홍 #초등학교앞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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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백일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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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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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다, 과학 때문에
저자
청연(靑涓), 사진과 글로 공감하고 싶은 과학자, 과학칼럼니스트, 꽃 사진 사진작가, 포토에세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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