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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기의 사진공감 2021
늦여름과 초가을-2
무릇 꽃
by
박용기
Sep 8. 2021
늦여름과 초가을-2, 무릇 꽃
늦여름의 끝자락이 되면
풀밭엔 무릇 꽃이 피어납니다.
밤하늘을 우러러보면서
밤마다 하늘의 별을 따서
기다란 꽃대에 하나씩 매달아
작은 꽃을 피워내는
무릇 꽃
피어날 꽃봉오리를 새며
가을이 올 날을 기다립니다.
가을에 붉게 피는 꽃 석산의 이름이
꽃무릇으로도 불려
무릇 꽃 하면 사람들은
꽃무릇만 생각하지만
풀밭에 무리 지어 피어나는 무릇 꽃도
늦여름을 아름답게 만들어 줍니다.
동네 풀밭에 지천으로 피어난
무릇 꽃 한 다발을 꺾어
화병에 꽂아두니
벌써 집안엔 가을바람이 붑니다.
늦여름이
아직 떠나기 싫다고 때를 쓰는지
늦은 장마가 이어지는
초가을입니다.
구월
/
박정순
댓바람에 실려온 목소리 있어
내 앞에서 아기작거리는 여름
떠밀고
싸리문 황망히 밀어 젖혔지
무성한 풀벌레소리
바람 소리만 귓가를 스칠 뿐
보이는 것은
푸르른 녹음과
휘적휘적 사라지는 여름의 뒷모습
그 무슨 인연의 끈으로 만나
그리움 한 줌 남기고
아픔 한아름 허공에 흩날린
보이지 않는 너의 모습
그리다
문득, 잠에서 깨어나
여름을 보내며 후회하네
여름도 가는 여름날
바람소리
풀잎소리로
엷은 투명옷 입고 날 부른
너의 목소리
기억할 수 없는
네 모습 그리며
아릿한 슬픔 불러 모아
번지 수 모르는 긴 편지를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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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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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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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연(靑涓), 사진과 글로 공감하고 싶은 과학자, 과학칼럼니스트, 꽃 사진 사진작가, 포토에세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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