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시-6

부추꽃

by 박용기
9월의 시-6, 부추꽃


늦여름에 피기 시작한 부추꽃이
이제 끝물이 되어갑니다.


가느다란 잎이 연약해 보이는 부추지만

꽃은 참 아름답습니다


부추는 수선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지역에 따라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상도나 충청북도에서는 정구지,

충남에서는 졸,

전라도에서는 솔이라는 다른 이름으로 불립니다.


학명은 Allium tuberosum

영어 이름은 garlic chieves(마늘 차이브) 혹은

Chinese leeks로 불립니다.


한참 잘 자랄 때에는

잘라서 전을 부쳐먹거나

여러 요리에 넣으면

향긋한 향이 좋습니다.


잘라도 잘라도 자꾸 나오는 부추는

생명력이 뛰어나지만,

무한한 좌절과 슬픔을 겪어야 하는

운명을 지닌 풀인지도 모릅니다.


꽃대가 올라온 후에는

잎이 쇠어

더 이상 잘리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부추 꽃의 꽃말은 '무한한 슬픔'입니다.


그 슬픔을 이기고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 속에서

슬픔을 이겨낸

정제된 원숙함을 읽습니다.


슬픔으로 빚어낸 별 같은 꽃

부추꽃이

9월의 시를 씁니다.




슬픔에게/ 김현성


슬픔이 오면

내 반갑게 맞으리

고단한 기억을 헤아리며

양지바른 길목이 아니어도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와

한순배 도는 저녁을 위해

슬픔과 동거한 기쁨을 위해,

사랑의 날들은 많지 않으리

내 뜨거운 눈물 있음을

슬픔에게 보여주리

그 쓰린 어깨를 안아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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