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칸다 열매
가을이 익어갑니다.
동네 아파트 담장 너머로 살짝 넘어온
피라칸다 열매도 붉어지기 시작합니다.
초록색이던 열매가
노란색, 주황색으로 변해가면서
초가을 자연의 캔버스를 물들입니다.
누구나의 삶에도
마음 한 구석에는
가시가 있어
때로는 아프기도 하겠지만,
붉게 익어갈 열매처럼
이 가을엔
원숙해지고
아픔이 치유되어
보기 좋게 익어가면 좋겠습니다.
가을입니다.
'부디 아프지 마라'는
나태주 시인의 시어 하나가
가슴에 와닿는 시간입니다.
멀리서 빈다/ 나태주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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