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의 스케치북-1

피라칸다 열매

by 박용기
119_6195-s-A sketchbook  of early autumn-1.jpg 초가을의 스케치북-1, 피라칸다 열매


가을이 익어갑니다.

동네 아파트 담장 너머로 살짝 넘어온

피라칸다 열매도 붉어지기 시작합니다.


초록색이던 열매가

노란색, 주황색으로 변해가면서

초가을 자연의 캔버스를 물들입니다.


누구나의 삶에도

마음 한 구석에는

가시가 있어

때로는 아프기도 하겠지만,

붉게 익어갈 열매처럼

이 가을엔

원숙해지고

아픔이 치유되어

보기 좋게 익어가면 좋겠습니다.


가을입니다.

'부디 아프지 마라'는

나태주 시인의 시어 하나가

가슴에 와닿는 시간입니다.





멀리서 빈다/ 나태주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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