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utumn red 2021-6

핫립세이지

by 박용기
119_8259-s-The autumn red 2021-6.jpg The autumn red 2021-6, 핫립세이지



가을비 내리던 날

그 집 정원에서 만난 핫립세이지 두 송이


빗방울에 말갛게 씻은 얼굴로

바라보는 모습이 참 사랑스럽습니다.


원래는 여름에 피는 꽃이지만

늦가을까지도

이렇게 예쁜 꽃을 피워냅니다.


학명은 살비아 미크로필라 '핫 립스' (Salvia microphylla 'Hot Lips')

멕시코가 고향인 이 꽃은

이른 봄부터 꽃이 피어

서리가 내리는 늦가을까지도 꽃이 핍니다.


핫립세이지는

계절에 따라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변신을 하는 매력도 지니고 있습니다.


처음 꽃이 피는 이른 여름에는

붉은 립스틱 색의 꽃을 피우고,

늦여름으로 가면서 선명한 붉은색과

흰색이 섞여있는 투톤 칼라(two tone color)의 꽃을 피웁니다.

그리고 일조량이 줄어드는 늦가을에는

흰색으로 바뀌어 갑니다.


가을은 지나갔지만

가을에 만난 이 사랑스러운 꽃을 보면

아직도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 같습니다.




가을비/ 김귀녀


가을비 내리는 날

마음 한쪽에선 꽃이 핀다


낙숫물 소리를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상처 난 자리에 꽃이 핀다


가을비로 슬며시 나무 품을 떠난 나뭇잎처럼

내 곁을 떠난 사람


저녁이면 따뜻한 공기 밥 이불에서 꺼내주던 모습

비 오는 오늘 한 송이 꽃으로


한 점 비바람으로 오신

붉고 노란 어머니




#가을 #가을꽃 #핫립세이지 #그-집_정원 #빗방울 #2021년_가을

매거진의 이전글가을꽃-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