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꽃-4

산국

by 박용기
가을꽃-4, 산국


벌써 지난가을이라고 해야 하는군요.

늦가을 아파트 화단에 피어난 싱싱한 산국을

따서 말려 국화차를 만드는 대신

저는 카메라에 고이 담아두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오목조목 귀엽고 아름답습니다.


작은 혀 모양의 노란 설상화(舌狀花)가 빙 둘러있고,

그 안에 동그란 구슬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습니다.

사실 이 구슬들이

통 모양으로 피는 진짜 꽃 관상화(管狀花)입니다.

설상화 바로 안쪽에 피어있는

작은 별 모양의 꽃들이 보이시나요?

그 안에 암술과 암술머리가 올라와 있습니다.

수술은 육안으로 안 보이지만

통 밑에 위치한 씨방 가까이 있다고 합니다.


정말 오묘한 하나님의 작품이 아닐 수 없습니다.


김용택 시인은

찻잔 속에서 향기를 내는 산국에 젖었다고 하지만

저는 제 카메라와 마음속에 담긴

지난가을에 핀 산국 모습에 젖어있습니다.






당신/ 김용택


작은 찻잔을 떠돌던

노오란 산국향이

아직도 목젖을 간질입니다


마당 끝을 적시던

호수의 잔 물결이 붉게 물들어

그대 마음 가장자리를 살짝 건드렸지요


지금도 식지않은 꽃향이

가슴 언저리에서 맴돕니다


모르겠어요

온 몸에서 번지는 이 향이


산국 내음인지

당신 내음인지....

나, 다 젖습니다




#가을 #가을꽃 #산국 #우리동네 #2021년_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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