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2021-6

느티나무의 가을

by 박용기
가을 2021-6, 느티나무의 가을


이제는 벌써 추억을 꺼내야만 볼 수 있는
떠나간 가을입니다.

황금빛으로 찬란하게 각인되었던

가을 끝자락의 기억을

다시 생각하는 일은

지금껏 살아온

삶을 반추하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내 삶의 그 어느 가을이

이리 찬란한 금빛이었을까?


얼마 전 아름다움을 주고 떠나간 이 가을에게

'황금 느티나무 상'을 수여하렵니다.


그리고 내 삶의 많은 가을과 겨울을

잘 견뎌낸 내 자신에게도

상 하나를 주고 싶습니다.




떠나간 가을/ 임종호(山火)

떠나갈 때

그 진실을 알지

그리움을 잎새에 새겨 놓고

그 고운 손 흔들며 흔들며

떠나갔지


떠나갈 때

그 됨됨이를 알지

귀뚜라미 울음 그치고

청둥오리 날아오자

때가 되었노라고

아쉬워 아쉬워하면서

떠나갔지


모든 것 다 쏟아 놓고

떠나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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