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지의 겨울-1

by 박용기
주산지의 겨울-1


2018년 겨울

난생처음 찾아간 주산지.

사진으로만 보아

늘 가슴속에 황홀한 모습으로 새겨져 있던 곳입니다.


하지만

겨울의 칼바람 속에서

호수도 얼고 나무도 얼고 저도 얼었습니다.


아쉽지만 주마간산 격으로 몇 장의 사진만 담고

그곳을 떠나야 했습니다.

부는 칼바람도 칼바람이려니와

춥다고 빨리 가자고 재촉하는

칼바람보다 더 무서운 아내와 어린 외손녀의 성화 때문에…. ^^


아직도 가을의 흔적이 남아

겨울과 함께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슬픈 겨울 호수/ 이민숙


쓸쓸한 겨울 호수

너무나 고요하여 말이 없다

차갑게 녹아내린 고독이

눈물되어 소리 없이 흐느낀다


아프게 흐르는 애닮픔은

시린 찬바람이 한숨에 들썩이니

평정심을 찾으라고 산 그늘이

호수 속에 잠겨 위로한다


나부끼는 백설의 눈발은

후려치는 싸늘한 바람에 부대끼다

내 빰을 스치고 물속에 스며들어

형체 없이 사라진다


잔잔한 평안을 보이는

알 수 없는 깊은 호수

의연한 척 도도하지만

겸손을 가르치며 내려놓고 비우란다


그렁그렁 떨어져 내리는 고뇌의 그늘은

큰 산이 된 아린 기억 덩이가 서걱거리며

겨울 호수에 잠긴다


싸늘한 칠갑산 협곡을 타고

흐르는 고드름이 담녹색 청정호에

고여오니 겨울 호수는 울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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