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가을의 흔적-1, 낙엽
서리가 내린 겨울 풀밭의 아침엔
시간도 잠시 흐름을 멈춥니다.
지난가을이 남기고 간
낙엽 몇 개도
흙으로 돌아가는 일을 잠시 멈추고
지난가을의 추억에 잠겨 있습니다.
마르고 주름지고 구멍도 숭숭 뚫렸지만
겨울이 마련해 준
흰 분으로 곱게 단장하고
겨울 아침이 베푸는
추억 여행을 잠시 다녀오려나 봅니다.
춥고 사나워 보이는 겨울도
지난가을의 흔적에게는
따듯한 외할머니 마음 같습니다.
가을의 흔적 / 김덕성
햇살이 잔잔히 내리며
정열이 뜨겁게 불타오르던 사랑
넌 가을이라 이름했다
속절없이 스산한 찬바람이
아픈 가슴을
시리게 지나가고
떠나는 길서 전하는 향 내음이
나를 감싼다
다가선 겨울
서릿발 칠 만큼 매서운 찬바람에
사랑을 담은 가슴이 차다
빛바랜 단풍마저 떠나
흔적만 남은 가을
그래도 넌
내 사랑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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