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지의 겨울-3
2018년 겨울
마치 얼음에 뿌리를 박고 서 있는 것 같은
주산지의 겨울나무.
칼바람과 얼음 속에서도
춥고 힘들고 지친 모습이 아닌
평안한 아름다움으로 서 있는 비밀은
아마
자연의 흐름에 순종하여
모든 것을 다 버렸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위에 겨울 햇살이 은혜처럼 쏟아집니다.
겨울나무를 보면/강세화
겨울나무를 보면
일생을 정직하게 살아온
한 생애를 마주한 듯 하다.
나이에 대하여
부끄럽지 않고
섭섭해하지 않는
풍모를 본다.
집착을 버리고
욕망을 버리고
간소한 마음은
얼마나 편안할까?
노염타지 않고
미안하지 않게
짐 벗은 모양은
또 얼마나 가뿐할까?
겨울나무를 보면
옹졸하게 욕하고
서둘러 분개한 것이
무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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