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숲-10

겨울나무

by 박용기
겨울 숲-10, 겨울나무


가끔씩 가는 무주의 그 카페 마당에
갑자기 낯선 나무가 하나 서 있습니다.


하지만 이 나무는

아마도 오래전부터 그 자리에 서있었고

봄부터 가을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아름다움을 보여주었을 것입니다.


그러다 잎도 다 지고

앙상한 가지로 하늘 가에 서서

석양빛 하늘을 향해

투영되고 있었을 것입니다.


살면서 가끔씩 이렇게

늘 함께 하던 사람이나 물건이

갑작스럽게 가슴에 들어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잎에 가려진 여름 나무는

여름 나무대로 아름답지만,

잎이 다 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은

겨울나무는 또 다른 멋이 있습니다.


살아온 삶의 흔적이

거짓 없이 그대로 드러나

가슴 깊이 삶의 진실이

전달되기 때문이겠지요.


"맨몸으로

온 가지 가득히

그리움 피워낸 겨울나무"





겨울나무의 설화/ 권경업


그렇게

기나긴 계절이 가고

이제 삭풍 부는데

맨몸으로

온 가지 가득히

그리움 피워낸 겨울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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