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풀에 맺힌 겨울비
꽃, 풀잎, 나뭇잎
그리고 물방울.
제가 참 좋아하는 피사체들입니다.
마른 강아지풀 끝에 겨울 빗방울이 맺혔습니다.
아직도 전성기의 모양을 간직한 채
곱게 늙은 강아지풀.
부드러운 곡선과
아직은 무성한 갈색 깃털이
잘 살아온 노년의 모습으로
참 보기 좋습니다.
그 끝에 맺힌 빗방울 속엔
그가 살아온 투명한 삶의 결정체가
고스란히 맺혀있는 것만 같습니다.
큰 나무가 되려고 욕심내지 않고,
아름다운 꽃이 되려고 허새 부리지 않고,
강한 비바람에도
유연한 자세로 살아온 이 아이들이 마음자리가
겨울비 내리는 날
참 아름답게 빛납니다.
물방울은 홀로일 때 아름답다/ 박찬
가만히 들여다 보면, 그것은 얼마나
미세한 모습인가. 잔바람에 떠는
그의 가슴에 푸른 하늘이 숨어 있다.
배경으론 커다란 산 하나
스스로는 배경이 되지 않는, 저렇게
힘없는 것이 세상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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