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작살나무 열매-2
겨울, 참 쓸쓸하다
모든 게 메마르고
퇴색한 겨울 정원은
참 쓸쓸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어쩌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외투 깃을 올리고
몸을 움츠린 채
겨울 정원에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빠를 걸음으로 스쳐갑니다.
하지만
조금 천천히
마른나무와 풀들에게
눈길을 주며 걷다 보면
이렇게 아름다운 보물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마치 그 옛날 어느 나라 공주의
정교하게 만들어진
자수정 목걸이 같은
아름다운 유물도 눈에 띕니다.
보라색 좀작살나무의 학명은
Callicarpa dichotoma인데,
영어 이름은 purple beautyberry 혹은
early amethyst라 불립니다.
그런데 amethyst는 보랏빛이 나는 자수정을 뜻합니다.
아름다운 좀작살나무의 보랏빛은
서양사람들에게도 자수정처럼 보였나 봅니다.
사람들이
아무것도 사진에 담을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겨울 정원에도
아름다운 가을의 유물들이
살아있습니다.
겨울 이야기/ 김수용
세찬 겨울바람 불어와
소나무 가지 위에
작은 눈꽃마저
아스라이 사라져 버리고
낡은 창가에 걸쳐있는
앙상한 가지에는
외로움과
고독만이 너울 된다
벌거벗은 나목에 숨겨진
지난 가을의 잔영은
무심한 삭풍에
하나줄 잊혀져가니
얼굴을 스쳐지나는
추억을 회상하며
겨울 이야기를 시작한다
사람이 없는 텅빈 거리에
바람이 분다
겨울, 참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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