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정원-4

산수국-1

by 박용기
120_4727-s-Winter garden-4.jpg 겨울 정원-4, 산수국-1


꽃이 없는 겨울 정원에서
여전히 꽃으로 남아있는
겨울 산수국

가을이 그대로 박재된 듯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는

산수국을 만났습니다.


비록

전성기의 화려함이나

싱그러움은 떠나갔지만,

오히려 더 깊어진

우아한 기품이

멋지게 느껴집니다.


벌과 나비를 유혹하기 위한

넓은 가짜 꽃들은

이제 찬 겨울바람을 막아주는

바람막이가 되었습니다.


곧고 바르게 잘 살아와

아직도 가족의 든든한 바람막이가 되는

한 노년의 모습을 보는 듯

가슴에 다가옵니다.


저렇게 우아한 모습으로 살다

어느 봄날

새 순 돋아 나올 때

미련 없이 꺾이어

하늘나라로 떠나갈 수 있기를

마음속으로 기도합니다.




겨울 산수국/ 박종영


오묘한 기품,

제 얼굴을 그림자로 빛내는 유혹의 손길,

즐거운 웃음으로 차가운 날을

훈훈하게 데우는 겨울 산수국,

이제 너로 하여

임은 어김없이 찾아와 지난밤의

그리움을 베풀 것이고,

허당의 시간을 놓치고 싶을 때

궂은 세월 감추려는 우리,

빗살 치는 가여운 그림자 속의

네, 자글자글한 꽃잎에서 바람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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