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정원-6

아스터

by 박용기
120_4740-sWinter garden-6.jpg 겨울 정원-6, 아스터


가을에는 보랏빛으로 피었을 꽃들이
겨울이 되니 겨울 꽃으로 다시 피어납니다.


꽃들이 사라진 겨울 정원에서

아스터의 씨앗들이

흰 눈송이를 닮은 꽃으로 피어납니다.


잎과 줄기는 마르고

생명의 온기가 사라졌지만

하얀 꽃 모양 털모자 속의 씨앗 속에는

생명이 숨 쉬고 있습니다.


작은 씨앗은

꽃들이 한 해를 살고 난 후의

마침표 같은 것.

하지만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의 출발점.


우리 생의 끝에도

이렇게 아름답게

꽃씨를 닮은 마침표가 찍혔으면 좋겠습니다.





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 이해인


내가 심은 꽃씨가

처음으로 꽃을 피우던 날의

그 고운 설레임으로


며칠을 앓고 난 후

창문을 열고

푸른 하늘을 바라볼 때의

그 눈부신 감동으로


비 온 뒤의 햇빛 속에

나무들이 들려주는

그 깨끗한 목소리로


별것 아닌 일로

마음이 꽁꽁 얼어붙었던

친구와 오랜만에 화해한 후의

그 티없는 웃음으로


나는 항상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싶다

못 견디게 힘든 때에도

다시 기뻐하고 다시 시작하여

끝내는 꽃씨를 닮은 마침표 찍힌

한 통의 아름다운 편지로

매일을 살고 싶다




#겨울_정원 #아스터 #마른꽃 #꽃씨 #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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