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라
겨울 동안 발코니 창가에서
창밖을 내다보던 가우라가
작은 꽃망울을 길게 올렸습니다.
봄이 어디쯤 오나 보려나 봅니다.
어쩌면 저 꽃봉오리 속에는
봄이 이미 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은 춥지만
봄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희망으로 인해
한겨울과는 다른 느낌이 드는 걸 보면
우리에게 희망이라는 말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영국의 시인 셸리의
긴 시 'Ode to the West Wind(서풍의 노래)'의 마지막 구절처럼
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다는
진리를 믿기에
인생의 겨울도 견뎌낼 수 있습니다.
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으리.
- 셸리 (영국의 시인)
If Winter comes, can Spring be far behind?
- Percy Bysshe Shelley
2월에는 / 이향아
마른 풀섶에 귀를 대고
소식을 듣고 싶다
빈 들판 질러서
마중을 가고 싶다
해는 쉬엄쉬엄
은빛 비늘을 털고
강물 소리는 아직 칼끝처럼 시리다
맘 붙일 곳은 없고
이별만 잦아
이마에 입춘대길
써 붙이고서
놋쇠 징 두드리며
떠돌고 싶다
봄이여, 아직 어려 걷지 못하나
백리 밖에 휘장 치고
엿보고 있나
양지바른 미나리꽝
낮은 하늘에
가오리연 띄워서
기다리고 싶다
아지랑이처럼 나도 떠서
흐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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