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봄-5

가우라

by 박용기
120_5357-62-st-s-A preview of spring-5.jpg 미리 보는 봄-5, 가우라




겨울 동안 발코니 창가에서
창밖을 내다보던 가우라가
작은 꽃망울을 길게 올렸습니다.


봄이 어디쯤 오나 보려나 봅니다.

어쩌면 저 꽃봉오리 속에는

봄이 이미 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은 춥지만

봄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희망으로 인해

한겨울과는 다른 느낌이 드는 걸 보면

우리에게 희망이라는 말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영국의 시인 셸리의

긴 시 'Ode to the West Wind(서풍의 노래)'의 마지막 구절처럼

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다는

진리를 믿기에

인생의 겨울도 견뎌낼 수 있습니다.



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으리.
- 셸리 (영국의 시인)
If Winter comes, can Spring be far behind?
- Percy Bysshe Shelley




2월에는 / 이향아


마른 풀섶에 귀를 대고
소식을 듣고 싶다
빈 들판 질러서
마중을 가고 싶다

해는 쉬엄쉬엄
은빛 비늘을 털고
강물 소리는 아직 칼끝처럼 시리다

맘 붙일 곳은 없고
이별만 잦아
이마에 입춘대길
써 붙이고서
놋쇠 징 두드리며
떠돌고 싶다

봄이여, 아직 어려 걷지 못하나
백리 밖에 휘장 치고
엿보고 있나

양지바른 미나리꽝
낮은 하늘에
가오리연 띄워서
기다리고 싶다
아지랑이처럼 나도 떠서
흐르고 싶다




#미리_보는_봄 #가우라 #나비바늘꽃 #발코니 #꽃봉오리 #희망 #2022년

매거진의 이전글겨울 정원-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