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정원-9

미국쑥부쟁이

by 박용기
120_5932-c-s-Winter garden-9.jpg 겨울 정원-9, 미국쑥부쟁이


2월은 겨울의 끝자락이지만
봄을 저 멀리 바라볼 수 있어
지친 숨을 고를 수 있는 계절입니다.


늦가을까지 작고 귀여운

흰꽃들을 피워내던 미국쑥부쟁이는

이 겨울 꽃 대신 눈송이를 매달고

겨울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찬 바람 속에서도

햇볕 속에 숨어 있는 봄소식을 느끼며

이제 마지막 한 달을

버텨낼 힘을 얻습니다.


봄에 들어선다는 입춘도 지나고

눈이 비가 되어 내리고

얼음이 녹아서 물이 된다는

우수(雨水)도 지났으니

봄이 멀지는 않았나 봅니다.


미국쑥부쟁이의 하얀 솜털 속의 씨앗들은

언제 어떻게 땅에 떨어져 싹을 틔울지

자못 궁금합니다.


우리가 잘 모르는

자연의 순리가 숨어있겠지요.





2월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 이희숙



2월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별이 서툰 자를 위해
조금만 더 라는 미련을 허락하기 때문이고
미처 사랑할 준비가 되지 않은 이에게는
아직은 이라는 희망을 허락하기 때문이고
갓 사랑을 시작한 이들에게는
그리운 너에게로 거침없이 달려가는
따스한 가슴을 허락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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