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풀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운전을 할 때면
즐겨 듣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KBS 1FM의 '세상의 모든 음악'.
서울 병원에 갔다
역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초저녁
이 날도 라디오를 켰습니다.
조용히 들려오는 피아노 선율이
갑자기 나를 깊은 가을 속으로 데려 가
짙은 가을의 감성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차이코프스키의 4계 중 10월 가을 노래
마치
자신의 소명을 다 하고
곱게 물든 후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낙엽 소리처럼,
안개 낀 가을 아침 산책길에서 만난
가을 강아지풀들의
잔잔한 인사말처럼,
한 음 한 음의 피아노 소리가
기분 좋을 만큼 시린
가을바람이 되어
가슴속으로 파고들어왔습니다.
아마
가을 초저녁이 주는
아름다운 고독의 맛이라고나 할까요?
때로 우리는
이런 맛있는 고독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고 삽니다.
내가 느낀 가을의 소중한 순간을
나누어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들은 연주는
조지아 출신의 프랑스 연주자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Khatia Buniatishvili)의 피아노 연주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Nb35Sw897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