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봄-7, 아메리칸블루
초겨울까지 발코니에서
파란 꽃을 잘 피우던 아메리칸블루입니다.
몇 년 전 작은 나무를 사서 키우기 시작했는데,
그동안 잘 자라
제법 큰 화분에 가득 차게 불어났습니다.
봄부터 초겨울까지
파란색의 작은 꽃들을 계속 피워냈습니다.
겨울에 접어드니
발코니의 안쪽 거실벽에 가까이 옮겨 놓았지만
꽃을 잘 피우지 못합니다.
아내가 가지치기를 하고
잘린 가지가 아까워 화병에 꽂아
거실 창가에 두었더니,
잔뿌리도 나고
이렇게 예쁜 꽃이 피었습니다.
나무나 꽃들도 본 나무가 잘 자라기 위해서는
적당한 가지치기가 꼭 필요하다고 합니다.
우리네 삶에서도
나이가 들면서 생긴
많은 추억과 후회와 미움과 욕심의
가지치기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새봄이 오기 전
2월이 다 가기 전이
어쩌면 그런 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2월 시 /정성수
자, 2월이 왔는데
생각에 잠긴 이마 위로
다시 봄날의 햇살은 내려왔는데
귓불 에워싸던 겨울 바람소리 떨치고 일어나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
저 지평선 끝자락까지 파도치는 초록색을 위해
창고 속에 숨어있는 수줍은 씨앗 주머니 몇 개
찾아낼 것인가
녹슨 삽과 괭이와 낫을
손질할 것인가
지구 밖으로 흘러내리는 개울물 퍼내어
어두워지는 눈을 씻을 것인가
세상 소문에 때묻은 귓바퀴를
두어 번 헹궈낼 것인가
상처뿐인 손을
씻을 것인가
저 광막한 들판으로 나아가
가장 외로운 투사가 될 것인가
바보가 될 것인가
소크라테스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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