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터
이 꽃은 언제부터 저렇게
쓰러져 있었을까요?
겨울 정원에서 만난
아스터 줄기 하나가
마른 꽃과 마른 잎을 가득 달고
비스듬히 쓰러져 있었습니다.
삶의 무게가 무거워서 일까?
아니면 나이가 들어 힘이 없어서 일까?
마른 꽃들이 모두 하늘을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어쩌면 이 가지는
꽃이 가득 피었을 때
무게를 지탱하지 못한 채 쓰러져
가을과 겨울을 지나면서
꽃이 지고 백발이 되어 버렸을 것만 같습니다.
그래도
낮은 곳에서도 하늘을 향해 꽃을 피우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고운 모습으로 늙어
새 봄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마른꽃/ 최명주
그래
한 때는 푸르고 맑은
물을 길어올렸지
저녁 들판 나직하게 깔리는 연기
벌, 나비 모으며 향기 내뿜던
그날을 잊을 수가 없어서
새벽 달빛에 젖어 들더니
더 마를 것이 없는 듯
눈물을 걸러낸다
가을에서 또 다시 가을로
발그레한 꽃잎의 기억은
노을 속으로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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