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용기 Mar 11. 2022

미리 보는 봄-11

왁스플라워

미리 보는 봄-11, 왁스플라워


카페 테이블 화병에 꽂혀있던 
제랄튼 왁스플라워(Geraldton waxflower)


화원에서 보통 왁스플라워라 불리는 꽃입니다.

이 꽃은 서호주 고유의 꽃입니다.

잎이 소나무를 닮고 꽃은 매화를 닮아

솔매라는 우리말 이름도 있습니다. 


1월에서 5월에 꽃이 피는데

봄이 오기 전

꽃을 피워 봄을 기다립니다.


봄꽃들이 아직은 많이 눈에 띄지 않는 3월 초

봄을 느끼게 하는 꽃 속에서

봄을 미리 봅니다.

3월의 바람 속에서.





3월의 바람 속에 이해인 

 

어디선지 몰래 숨어들어 온

근심걱정 때문에

겨우내 몸살이 심했습니다

 

흰 눈이 채 녹지 않은

내 마음의 산기슭에도

꽃 한송이 피워 내려고

바람은 이토록 오래 부는 것입니까

 

3월의 바람 속에

보이지 않게 꽃을 피우는

당신이 계시기에

아직은 시린 햇볕으로

희망을 짜는 나의 오늘

당신을 만나는 길엔

늘상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살아 있기에 바람이 좋고

바람이 좋아 살아 있는 세상

혼자서 길을 가다 보면

보이지 않게 나를 흔드는

당신이 계시기에

 

나는 먼 데서도

잠들 수 없는 3월의 바람

어둠의 벼랑 끝에서도

노래로 일어서는

3월의 바람입니다




#미리_보는_봄 #왁스플라워 #솔매 #카페 #2022년 

작가의 이전글 겨울에 만난 꽃-4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