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꽃
봄을 맞으러 멀리 여행을 떠날 수 없을 때
언젠가 만났던 어떤 봄날의 사진들을 꺼내봅니다.
2017년 이른 봄
남해에서 만났던 해맑은 유채꽃입니다.
남해의 바다 빛과 봄빛이 만나 빚어낸
싱그럽고 신선한
유채꽃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행복한 마음이 됩니다.
어떤 TV 드라마에서
공황장애를 가진 주인공에게
정신과 의사는
힘들 때엔 과거에 좋았던 기억들을 떠올려보라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로 아직도 힘든 이 봄에
가끔은 즐거웠던 지나간 어떤 봄날을 떠올려보는 일은
소확행이 아닐까요?
Once upon a time in spring.
유채꽃을 보면서/ 김승기
여린 몸
나무도 아닌 것이
늘 푸른 넓은 잎으로 겨울을 견뎌내느라
얼마나 몸과 마음이 아팠을까
진노랑빛 진한 향기로
벌 나비 부르는 몸짓
눈물 난다
아픔이 지나간 뒤
오는 기쁨은 오히려 눈물이 난다는데,
눈부신 햇살 맑은 바람으로도 가릴 수 없는
환한 웃음 뒤에 배어 있는 슬픈 상처 자국
행복한 외로움으로
겨울의 강을 건너온 개선의 훈장인가
눈물 나는 웃음
무엇이 그런 웃음을 웃게 하는가
내가 삶의 강을 건너고 나면
어떤 웃음을 웃을까
빙그레 웃고 있는 너를 보면서
그윽한 향기는 없더라도 그저 환하게
웃을 수 있었으면, 하는
살아가는 법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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