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새꽃/복수초
꽃들의 웃음소리가 들리시나요?
그늘이 없는 카페 정원에는
이른 봄 햇살이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꽃 사진을 잘 찍으려면
직사광선은 피해야 하는 조건입니다.
꽃에 그늘이 지거나
명암이 너무 뚜렷해
부드러운 느낌의 사진을 찍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함께 간 아내와 외손녀에게
잠시 해를 가리고 서서
꽃에 그늘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을 했지만
매정하게 거절을 당하고, ㅠㅠ
할 수 없이 내 그림자 속에
꽃들을 품고 사진에 담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꽃들과 같은 눈높이의 낮은 자세로
사진을 찍을 수 없어
조금은 엉거주춤
드론 샷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 모습이 우스웠던지
꽃들이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덕분에 봄기운을 더 가득
받을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꽃들의 웃음소리가 들리시나요?
얼음새꽃의 학명은 Adonis amurensis이며,
영어로는 Amur adonis 혹은 pheasant's eye(꿩의 눈)라고 합니다.
아도니스(adonis)가 들어간 것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미소년 아도니스와 연관이 있는 전설 때문입니다.
여신 아프로디테(Aphrodite)의 사랑을 받았지만
멧돼지의 어금니에 찔려 죽은 아도니스.
그가 흘린 피에서 복수초가 피어났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꽃말은 '영원한 행복'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이 꽃처럼 밝고 환한 3월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복수초/ 오애숙
이맘 때면
산등선에 올라가
널 만나 얘기하고
싶어진다
한겨울
설한풍 속에
살에이는 고통
삭이어내어
심연의
깊은 늪과 같은
나락에 떨어져 간
내 하향 곡선
널 보며
허공에 날리고
잔설 녹이어서
양지녘에 핀
너의 풋풋한
생그움에 취하여
상향선 낚아 채어
휘날리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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