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봄에-1

미선나무 꽃

by 박용기
이 봄에-1, 미선나무 꽃


3월이 가기 전 만나보고 싶은 꽃이 있었습니다.

바로 우리나라에서만 자란다는 미선나무 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괴산에만 있었던 미선나무가

대전 한밭수목원에 자리를 잡은 지 몇 년이 되었습니다.


얼핏 보면 흰 개나리처럼 보이지만

흰색 꽃의 자태가

개나리보다는 훨씬 우아하고 아름답습니다.


작년에는 분홍꽃도 피었던 걸로 기억되는데

올해엔 흰색 꽃만 보였습니다.


미선(尾扇)나무는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나무로

우리나라의 고유종입니다.


꽃이 지고 달리는 열매가 하트 모양의 부채인

미선(尾扇)을 닮았다고 해서 부쳐진 이름입니다.

미선은 대나무살과 명주로 만든 둥근 하트 모양의 부채로,

흔히 사극에서 임금 뒤에 있는 시녀가 들고 있는

하트 모양의 부채를 말합니다.


학명은 Abeliophyllum distichum이며

영어 일반명은 Abeliophyllum입니다.

위키피디아(Wikipedia)에서 Abeliophyllum를 찾아보면

다음과 같이 시작합니다.

"Abeliophyllum, the miseonnamu, Korean abeliophyllum, white forsythia, or Korean abelialeaf"

여기서 forsythia는 개나리를 뜻합니다.

개나리 역시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학명이

forsythia koreana입니다.




미선나무 꽃이 하얗게 피는 3월엔

날씨도 계절이 바뀌는 몸살을 앓는지

바람이 많이 붑니다.


흔들리는 꽃잎을 사진에 담으며

이해인 수녀님의 시처럼

꽃을 피워내는 당신이 거기 계시기에

감사하며 꽃을 바라봅니다.


힘들었던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아들이느라 애쓴 3월에게

고마운 인사를 합니다.


4월엔 더 따뜻하고 아름다운 세상이

시작되겠지요.





3월의 바람 속에/ 이 해 인


어디선지 몰래 숨어들어 온

근심, 걱정 때문에

겨우내 몸살이 심했습니다


흰 눈이 채 녹지 않은

내 마음의 산기슭에도

꽃 한송이 피워 내려고

바람은 이토록 오래 부는 것입니까


3월의 바람 속에

보이지 않게 꽃을 피우는

당신이 계시기에

아직은 시린 햇볕으로

희망을 짜는

나의 오늘..,

당신을 만나는 길엔

늘상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살아 있기에 바람이 좋고

바람이 좋아 살아 있는 세상

혼자서 길을 가다 보면

보이지 않게 나를 흔드는

당신이 계시기에


나는 먼데서도

잠들 수 없는 3월의 바람

어둠의 벼랑 끝에서도

노래로 일어서는 3월의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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