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매화
붉게 피는 홍매화를 보러
가까운 한밭수목원에 갔습니다.
그리 크지 않은 나무들이 모여 있는 곳에
붉디 붉은 홍매화들이 가득 피어있었습니다.
하지만 붉은 꽃은 사진에 담기가 참 어렵습니다.
더욱이 가득 모여있는 붉은 꽃들은....
그 많은 꽃들을 놓고
한참을 망설였습니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찰칵 찰칵 사진을 잘도 찍고 갔습니다.
꽃 주위를 한참 동안 서성이다
이 가지 앞에서 멈추었습니다.
일지매(一枝梅)
이 가지를 사진에 담았습니다.
일지매(一枝梅)는
백성들의 재물을 빼앗는 탐관오리들의 재물을 빼앗고
그 자리에 매화나무 한가지의 그림을 두고 사라졌다는
중국의 가공 인물입니다.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이런 의적 협객 하나 쯤을
마음에 품고 살고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가 남긴 매화 그림은
아마 붉은 색의 홍매화 가지 하나가
아닐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오늘의 시는 저의 페이스북 친구인
호주에 사는 류시경 시인의 시
'홍매에 입술을 대다'입니다.
홍매에 입술을 대다/ 류시경
고운 빛
아직 저렇듯 뜨거운데
한 잎 한 잎 서둘러
꽃비늘이 지는 이유를 무르겠다
해가 다가와 네가 떠난다면
그리운 여름도 좋은 줄을 모르겠다
두 귀를 열었다
너의 향은 귀로 듣는 것이라
아, 비련의 날갯짓
눈썹 끝에 녹두알만 한
눈물, 콧등을 구르는 아쉬움
내 등을 밀어붙이니
저항 한 번 못 하고 나는
홍매에 입술을 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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