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 겹매화
수목원의 홍매화 중에는
분홍색으로 피어난 분홍 겹매화도 있었습니다.
분홍색 겹매화는
흰색의 매화처럼 단아하거나
붉은 홍매화처럼 결연한 맛은 없지만,
치장하고 봄노리 나온 여인처럼
화사한 아름다움을 지녔습니다.
이제 4월로 접어들면서
겨울의 그림자를 말끔히 털어내고
화사한 봄빛으로 물들어 가는
봄 정원이 될 것입니다.
세월은 하루가 다르게
겨울의 흔적을 지우고
나무와 땅 위에
싱그럽고 따뜻한 봄빛으로
채색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정든 세월에게/ 안도현
홍매화 꽃망울 달기 시작하는데 싸락눈이 내렸다
나는 이제 너의 상처를 감싸주지 않을 거야
너 아픈 동안, 얼마나 고통스럽냐고
너 아프면 나도 아프다고
백지 위에다 쓰지 않을 거야
매화나무는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한 채
나뭇가지 속에 뜨거워져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너를 위하여 내가 흘릴 눈물이 있다고
말하지 않을 거야 쿨룩쿨룩, 기침을 하며
싸락눈이 봄날을 건너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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