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산수유가 노랗게 피어나면
봄이 노랗게 움틉니다.
작은 왕관 다발 한 무더기가
작은 겨울눈 속에
어쩌면 그리도 꼭꼭 숨겨져 있었을까요?
매년 봄이면
산수유를 카메라에 담으며
늘 새로운 모습들을 발견합니다.
산수유나무 자체는
껍질이 거칠고 벗겨진 모습이
마치 젊을 적에 고생을 많이 한
나이 든 노인의 손등처럼 애잔해 보입니다.
하지만
매년 피어나는 꽃들은 늘
너무도 사랑스러운
유치원 입학생들입니다.
앞으로 이 꽃들을
얼마 동안이나
내 카메라에 새롭게 담아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산수유가 피어
새봄이 오는 한
산수유 등걸처럼 나이 들어가는 내 가슴속에도
또 새 봄이 찾아올 것입니다.
중년의 가슴에 4월이 오면/ 이채
꽃이 예쁘기로
앞서고 뒤서지 아니하니
4월의 꽃이여!
중년의 꽃이라고 꽃마저 중년이랴
내 꽃의 빛깔이 바래지 않는 것은
한때의 청춘이 그리운 까닭이요
내 꽃의 향기가 시들지 않는 것은
한때의 사랑을 못 잊는 까닭이다
구름은 흘러도 흔적이 없고
바람은 불어도 자취가 없건만
구름 같고 바람 같은 인생아!
왜,
사람의 주름은 늘어만 가는가
꽃이 예쁘기로
피었다 아니 질 수 없으니
4월의 꽃이여!
그대, 젊음을 낭비하지 마오
지나고 보니
반 백년 세월도 짧기만 하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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