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봄에-9

살구꽃

by 박용기
120_9121-s-At spring-9.jpg 이 봄에-9, 살구꽃


살구꽃 핀 마을은 어디나 고향 같다.

이호우 시인의 시조

<살구꽃 핀 마을>의 첫 소절입니다.


저희 동네는 봄이면 꽃동네가 됩니다.

특히 살구꽃과 벚꽃이 많아

봄이면 정말 환하게 불을 켭니다.


그중에서도

이 살구나무에 매년 가장 아름답게 꽃이 피어납니다.

오래전에 살았던,

지금은 재개발이 늦어져 폐허처럼 되어있는

연구원 사택 아파트 길 가 입구에 있는 나무입니다.


제가 사진을 찍고 있는 동안

버스를 기다리던 젊은 여자분도

휴대폰으로 열심히 사진을 찍으며

'정말 아름답네요'라며 인사를 건넵니다.


살구꽃 핀 마을의 정감이 느껴지는

반가운 인사입니다.

정말 살구꽃 핀 마을은

어디나 고향 같은 편안함과 다정함이 있나 봅니다.


제가 퇴직을 하고도

이곳을 쉽게 떠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살구꽃 핀 마을/ 이호우


살구꽃 핀 마을은 어디나 고향 같다.

만나는 사람마다 등이라도 치고지고

뉘 집을 들어서면은 반겨 아니 맞으리.


바람 없는 밤을 꽃 그늘에 달이 오면

술 익는 초당(草堂)마다 정이 더욱 익으리니,

나그네 저무는 날에도 마음 아니 바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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