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호색
봄이면 찾아가는 금산군 산안리의 야산에도
봄이 왔습니다.
그 동네가 산골이라
남쪽이지만 봄이 좀 늦게 옵니다.
작은 산에는 아직 꽃들이 별로 없었지만
신비로운 청자빛 현호색 몇 그루가 피어 있었습니다.
아내가 쑥과 민들레 잎을 따는 동안
저는 작은 냇물이 있는 골짜기로 내려가
낮게 피어 있는 현호색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민들레 잎을 따는 건
외손녀가 집에서 키우고 있는
애완용 토끼가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동네에 흔한 민들레보다
공해가 적은 산길 가의 민들레가
토끼에게도 좋을 것 같다는
아내의 깊은 배려 때문입니다.
맑은 공기와
막 돋아나는 봄기운을 한가득 마시고 돌아왔습니다.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이라는
류시화 시인의 신간 시집이 도착했습니다.
오늘은 책 제목과 같은 그의 시를 소개합니다.
세상의 풍파에 흔들리면서도
꿈을 잃지 않는 우리 모두도
꽃이라고 말합니다.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류시화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이다
모든 꽃나무는
홀로 봄앓이하는 겨울
봉오리를 열어
자신의 봄이 되려고 하는
너의 전 생애는
안으로 꽃 피려는 노력과
바깥으로 꽃 피려는 노력
두 가지일 것이니
꽃이 필 때
그 꽃을 맨 먼저 보는 이는
꽃나무 자신
꽃샘추위에 시달린다면
너는 곧 꽃 필 것이다
- 류시화 시인의 2022년 신작시집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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