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봄이 오고 또 갑니다-1, 금낭화겨울 내내 기다리던 봄이 오더니
벌써 떠나가고 있습니다.
열병을 앓듯
꽃들이 피어나고
온 동네가 꽃동네가 되더니
어느새 초록 세상으로 변해갑니다.
매화, 살구꽃, 벚꽃, 복숭아꽃 피던 마을도
이제 늦봄의 꽃 철쭉, 영산홍으로 채워집니다.
봄이면 제가 만나고 싶어 하는 꽃 중에
금낭화도 있습니다.
보통은 화단이나 화원의 화분에 핀 꽃을
사진에 담아왔지만,
이 봄에는 야생에 핀 금낭화를 만났습니다.
가끔씩 가는 무주 카페 주인이 알려준
카페 옆 적상산 줄기 계곡가에 핀 금낭화입니다.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풀밭에 피어난 야생의 금낭화는
훨씬 더 싱그러운 느낌입니다.
사진을 한참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나도 어느새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그곳에 피어납니다.
금낭화/ 안수동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꽃은 져야만 하고
무엇이 되기 위해서는 나를 먼저 견뎌야 함을
입술 깨물며 되새깁니다
버려야 할 만큼 쌓은 것은 그리움 밖에 없는 봄
눈부신 푸르름의 그늘에서 바람따라 꽃잎 흔들리듯
길들려지고만 싶은 야생화의 맑은 순종
끝까지 너를 들어 주고
눈물 글썽이며 작은 것에도 감격해 주는 것
너 뒤에 내가 말하고
마침내 내가 너에게 젖어드는 일
그것이 나의 사랑법입니다
네 가슴에 그렁그렁 매달려
비로소 눈 뜬 이 사랑을
목숨같이 지키고야 말 처절하게
붉은 금낭화를 당신은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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