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봄이 오고 또 갑니다-2

금낭화

by 박용기
121_1447_50-st-c-s-At spring-26.jpg 그렇게 봄이 오고 또 갑니다-2, 금낭화


그렇게 봄이 오고
또 봄이 갑니다.


계곡가 풀밭에는 금낭화가 두 그루 있었습니다.

하나는 더 긴 꽃대를 늘이고

분홍색 비단 주머니를 가득 달고 있었습니다.


어린아이들의 연분홍빛 투명한 피부처럼

맑은 분홍색 꽃잎이 참 아름답습니다.


꽃의 구조가 참 특이합니다.

금낭화의 꽃잎은 분홍색 외화피가 2장,

흰색의 내화피가 2장으로 되어있습니다.

암술과 수술은

현호색이나 산괴불주머니처럼

흰색의 내화피 속에 숨어 있습니다.

금낭화는 바로 현호색과이기 때문입니다.


금낭화의 학명은 Dicentra spectabilis.

영어 이름은 잘 알려진 Bleeding heart입니다.

하지만 이 이름을 들을 때마다 좀 섬뜩합니다.

전 오히려 빨간 머리를 양쪽으로 질끈 묶은

옛날의 만화영화 주인공 '삐삐'가 생각납니다.


이 봄엔

제 페북 친구인 자하 류시경 시인의

새 시집도 한 권 샀습니다.

오늘은 그 안에 있는

'봄'이라는 시를 소개합니다.





봄/ 류시경


잊지 못한

옛사랑의 체온 담은

가방 하나 어깨에 메고

문밖에

봄이 왔다


- 자하 류시경 시집

<패랭이꽃 백서> 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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