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봄이 오고 또 갑니다-3, 튤립
봄비가 내리는 날
그 집 정원에 피어나는 튤립이
저를 부릅니다.
조용히 문을 열고
정원에 들어서면
가슴 가득 봄꽃이 들어옵니다.
일 년을 기다려 피어나는 꽃봉오리에는
감격의 눈물이 맺히고,
저는 그 모습을
사진에 담으며
가슴이 뜁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이 봄을
다시 볼 수 있어 감사합니다.
봄은 봄비로 노래하고
그 봄비에 꽃도 젖고
저도 젖습니다.
이 사진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적시는
작은 봄노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봄이 가고 있습니다.
봄비에게... / 이해인
봄비, 꽃비, 초록비
노래로 내리는 비
우산도 쓰지 않고
너를 보러 나왔는데
그렇게 살짝 나를 비켜가면
어떻게 하니?
그렇게 가만가만 속삭이면 어떻게 알아듣니?
늘 그리운 어릴적 친구처럼
얘 나는 너를 좋아한단다.
조금씩 욕심이 쌓여
딱딱하고 삐딱해진
내 마음을
오늘은 더욱 보드랍게 적셔주렴
마음 설래며
감동할 줄 모르고
화난 듯 웃지 않는
심각한 사람들도
살짝 간질여 웃겨주렴
조금씩 내리지만
깊은 말 하는 너를
나는 조금씩 달래고 싶단다.
애, 나도 너처럼
많은 이를 적시는
고요한 노래가 되고 싶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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